연구원 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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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연구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중점 연구분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중동연구프로그램은 국내 민간 싱크탱크 중 유일하게 중동지역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저희는 민주주의와 국가 재건, 시장 개혁과 석유 자원, 이슬람 커뮤니티와 시민사회, 지역안보와 테러리즘이라는 네 가지 주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동지역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공부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바깥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가족들의 권유로 대학에서 중동지역을 공부하게 된 것이 첫 번째 계기였습니다. 이후 대학에서 선생님께 텍사스를 추천 받았어요. 워싱턴 DC에서 중동 국제관계에 대해 공부하는 보편적인 방법보다 텍사스의 석유 정치를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슬람 정치와 석유 정치에 대해 심도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대학 재학 당시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심화되는 중이었는데, 이로 하여금 중동의 민주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중동관계에서 외교안보 실무자들이 고려해야 하는 역사, 문화, 정치사회 측면에서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먼저 문화적으로 차이점이 있습니다. 꾸란에 ‘사람은 옷을 경건하게 입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여성은 물론 남성도 피부를 최대한 안보이게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시절 현지조사를 하러 갔을 때, 반팔 티셔츠를 입은 외국 여성인 저를 탐탁지 않아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어른 공경과 위계질서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유교 문화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또한 식민 지배와 독재국가를 거쳤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유사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외교안보 측면에서 협상 시 중동의 특수성이나 예외주의를 우선시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보다 우리나라가 경제이익만을 중요시하는 나라가 아닌, 중동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관심이 많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합니다.

‘중견국 외교’를 핵심 기조로 삼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게 필요한 중견국 어젠다는 어떤 것인지 전문가로서 제언을 부탁 드립니다.

사실 정치인에게 중견국 어젠다는 덜 매력적인 정책입니다. 단기적인 경제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계각국이 국제 규범을 지키도록 독려하고 도모함으로서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실제로 국제사회에서는 핵, 인권, 민주주의와 관련해서는 북한보다 중동 지역에 대한 논의가 더 보편화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한반도 이슈와 관련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중견국 외교의 필요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현재 ‘Arab Spring’이 ‘Arab Winter’로 바뀌었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중동의 민주화’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저는 그렇게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튀니지라는 성공적인 모델이 있고, 이집트∙리비아∙시리아 등의 국가들도 충분히 그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집트의 현재 상황은 무바라크 때보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혁명이 좌절되어 다시 군부로 회귀되는 현상, 전형적인 민주주의 실패입니다.

민주화를 위한 혁명을 일으키는 것은, 혁명 이후 안정화와는 별개 문제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30년간 이어진 독재에 저항하여 혁명을 일으켰다는 경험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혁명 이후의 안정화, 즉, 민주주의로의 안착을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합니다. 우선 ‘직업관료적인 군인’, 즉, 정치와 거리를 둔 군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온건한 협상력을 가지고 ‘현실 정치에 대한 경험이 있는 야당세력’이 필요합니다. 이집트와 튀니지의 민주화 결과가 차이점을 갖는 이유는 바로 이 두 가지가 다 튀니지에는 있었고, 이집트에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중동연구프로그램의 향후 연구계획 및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첫 번째 목표는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중동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데 필요한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한미관계를 고려해서 독자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에 대해 미온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주도적인 중동정책으로 인해 중동관계가 진전을 이루면 결과적으로 한미관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중동 연구와 한반도 이슈를 접목시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이란과 북한의 핵 협력 연구, 시리아와 북한 인권보고서 비교 분석•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About Experts

장지향
장지향

지역연구센터 / 중동연구프로그램

장지향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지역연구센터 중동연구프로그램 선임연구위원이다. 외교부의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문학사, 정치학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연구 분야는 중동 정치경제, 정치 이슬람, 비교 민주화, 국제개발협력 등이 있다. 저서로 클레멘트 헨리(Clement Henry)와 공편한 «The Arab Spring: Will It Lead to Democratic Transitions?» (Asan Institute 2012, Palgrave Macmillan 2013), 주요 논문으로 “혁명의 우발성과 다양성: 2011년 ‘중동의 봄’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아산정책연구원 이슈 브리프, 2011), “세계화 시기 자본의 민주적 함의: 이슬람 자본의 성장에 따른 무슬림 포괄 정당의 부상에 대한 이론적 고찰” (국제•지역연구, 2010), “Islamic Fundamentalism” (International Encyclopedia of the Social Sciences, 2008)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와즈 게르게스(Fawaz Gerges)의 «지하디스트의 여정» (아산정책연구원, 2011)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