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활동


세르게이 쿠르바노프 상트페레르부르크대 교수 강연회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 한국학연구센터와 아산서원은 2016년 4월 29일(금) 세르게이 쿠르바노프 교수를 초청해 ‘러시아에서 보는 북한의 개혁가능성과 한반도 통일문제’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쿠르바노프 교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아시아∙아프리카학 교수로 재임하고 있으며, 《한국사 인터내셔널 저널》, 《유라시아문화》 편집위원회 위원 및 한∙러 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 강연회에서 그는 구 소련과 북한 사회를 비교하고 북한의 내부개혁 가능성 및 한반도 통일 전망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쿠르바노프 교수는 “한반도 통일은 반드시 이뤄지겠지만 그것은 피를 흘리는 ‘수술’의 방법이 아니라 내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치료’의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제시한 바람직한 방법은 먼저 사상혁명, 즉 소프트파워를 통해 북한 국민들의 의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는 구 소련의 예를 들며, “모스크바에 처음으로 펩시 콜라가 유통되었을 때 그것은 단순한 음료수가 아니라 ‘서양의 자유로운 삶과 개성’의 상징이었다”며 “타문화가 수용되면서, 이전까지 몰개성의 사회에 살던 소련인들이 ‘개인’ 및 ‘개성’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쿠르바노프 교수는 “태어나자마자 주체사상을 주입 받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대북 전단 살포나 심리방송보다 북한 당국의 통제가 불가능한 소프트파워(예컨대 평양에서도 청취 가능한 남한 FM 라디오 방송)의 지속적인 노출이 훨씬 더 큰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쿠르바노프 교수는 북한 개혁을 촉진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교통 인프라 확충 지원을 들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북한이 경제협력으로 얻은 이익을 핵개발에 사용할 것이라며 남북 협력을 중단했지만, 구 소련의 경우 해외 업체와 협력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이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교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 만으로도 경제, 교육, 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평양과의 격차가 큰 지방 주민들의 삶은 크게 변화할 것”이며, “이들의 이동의 자유 및 타문화 접근성이 증가할수록 북한 내부로부터의 개혁이 실현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시: 2016년 4월 29일(금), 오후 3:00 – 5:00
장소: 아산정책연구원 1층 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