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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2011년 이후 발생한 민주화 혁명 때문에 아랍 국가들이 정책 운영 방침을 변경했다는 주장이 자주 등장했다. 정책 분석가들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매우 중요한 권력 승계 분야를 포함해 대부분 아랍 사회에서 실질적으로 변화가 생겼다고 판단했다. 10여 년 전, 이보다 앞서 바레인, 요르단, 모로코 아랍의 세 군주국이 표면적으로 순조롭게 왕권을 이양했기 때문에 1999년을‘변화의 해’라고 불렀다. 다음 해 시리아도 마찬가지로 무사히 부자 세습을 마쳤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카타르도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권력을 교체했다. 반면 21세기 초 10년 동안 이라크, 리비아, 이집트, 튀니지, 예멘에서 폭력적으로 정권이 교체돼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2015년 1월 23일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Abdullah bin‘Abdu‘l Aziz) 국왕이 서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권 승계는 다른 아라비아 반도 국가와 비슷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다른 형태를 띠었다. 비관적이고 암울한 예측이 분분했다. 결과적으로 살만 빈압둘 아지즈(Salman bin‘Abdu‘l Aziz)가 통치자로 결정돼 뜻밖에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평화적으로 왕권을 승계했다. 이에 따라 보수적인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승계를 마무리했다. 반면 대부분 중동 국가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팽배했다.

아랍과 무슬림 세계에서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정치적 승계라는 개념 자체가 특별한 이슈였던 적이 없으며, 이 개념은 오늘날에 와서야 피부에 와 닿는 문제가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세기 내내 여러 국가에서 공화 정권이 국왕을 끌어내 군부 독재나 의회 민주주의가 들어선 다음에도 장자 상속에 의한 권력 승계가 통상적으로 이뤄졌다. 심지어 이집트, 이라크, 리비아, 예멘 및 여타 국가에서는 아랍 세계 중심부를 흔들었던 2011년 아랍의 봄 전까지 장자 승계를 권장했다. 특히 바레인과 카타르같은 아랍 군주 국가는 장자 승계 방식을 고수했고,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는 주로 형제간 권력 승계 방식을 채택했다. 외부 세력은 대부분 민감한 정치 사안에 집중했지만 이를 넘어서 기존 승계 방식도 조종하려 했다. (예상했듯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실제 아랍 국가, 특히 군주 국가는 내부 화합과 가문 간 합의를 소중히 여겼기 때문에 승계 문제에 외세가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대부분 아랍 군주국은 유럽이나 아시아, 아프리카 군주 국가들처럼 제도가 복잡하진 않았다. 이들은 왕권 승계 과정의 핵심으로 자연스럽게 계승자를 선별하는 데 전념했다. 외국 정부는 새롭게 떠오르는 지도자를 예의주시하며 자신의 정책을 조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아라비아 반도 국가를 포함해 미국이 선호하는 방향에 동조하는 나라가 거의 없었지만, 이집트나 시리아 같은 나라의 권력 승계는 미국에 불확실한 상황을 초래하는 문제였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세계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아랍 여러 국가에서 새로운 지도자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은밀하고 조작이 거의 불가능한 계승자 선정 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사실 권력 승계 과정은 여전히 극소수 사람만이 논의하고, 독재자가 누리는 특권을 빈틈없이 지키기 위해 진행됐다. 아랍의 지도자 누구도 다른 뜻을 품거나 권력의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외국에 도움이나 지도를 요청한 적이 없다. 외부 세력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변화를 주시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정책을 조정하는 것뿐이었다.

이 리포트에서는 2008년도에 다뤘던 아랍 걸프 6개 군주국의 권력 승계 진행 과정을 업데이트하고, 현재 복잡하게 벌어지고 있는 변화를 다루려고 한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서, 특히 오만과 쿠웨이트, UAE에서도 권력 승계 문제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랍 걸프 사회가 어떻게 적응하고 동맹국들이 이 변화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지역 안정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다. 동맹국과 걸프 국가들 앞에 분명 잠재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향후 통치 세력의 전환이 점진적으로 또는 급작스럽게 진행될지, 평화롭게 나아갈지 난항을 겪을지에 따라 보수적인 왕국들이 취할 노선이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 본 보고서의 내용은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저자들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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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케쉬시안
조셉 케쉬시안

킹 파이잘 이슬람연구센터 선임 연구위원

조셉 케쉬시안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킹 파이잘 이슬람연구센터(King Faisal Center for Research and Islamic Studies, KFCRIS) 선임 연구위원이다. 아라비아/페르시아만 지역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는 컨설팅 회사 Kéchichian & Associates, LLC의 CEO이며 아랍에미리트 최고의 영자 일간지 <걸프뉴스 Gulf News> 선임 논설위원이다. 앞서, 케시쉬안 박사는 미국 LA 주재 오만왕국 명예 영사(2006~2011), 미 중동연구소 연구위원 (2009~2010, 2012~2013),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1998~2001), 미 랜드연구소 정치학자(1990~1996), 스탠퍼드대학교 후버연구소 연구위원(1989), 버지니아대학교 교수(1986~1989)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