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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포퍼

칼포퍼

분류
정치, 사회
제목
칼 포퍼
지은이
필 파빈
옮긴이
이화여대 통역번역연구소
지면
212쪽
정가
17,000원
판형
신국판
ISBN
979-11-5570-090-7 03300
발행일
2015년 1월 30일

발행처
아산정책연구원
전화
02-730-5842(대)
팩스
02-730-5876
주소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2가 1-176번지
담당자
박현아
parkha@asaninst.org

 

 

저자에 대하여

필 파빈(Phil Parvin) 영국 러프버러 대학(University of Loughborough)에서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정치이론과 민주주의 이론, 영국 정치와 공공정책 분야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구위원을 지냈고, 런던 대학, 런던 정경대에서도 가르친 적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서 방문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그는 칼 포퍼에 관한 저술 외에도 《정치철학 입문Political Philosophy: A Complete Introduction》(2012, 공저), 《친구 또는 적? 영국 민주주의의 정치 로비Friend or Foe?-Lobbying in British Democracy》(2007), 《민주주의 무시하기Neglecting Democracy》(2006, 공저) 등을 저술했다. 또한 <지방 정부 연구Local Government Studies>(2012), <유럽사상사The History of European Ideas>(2011), <개혁Renewal>(2011), <국제, 사회 및 정치철학 비평Critical Review of International, Social, and Political Philosophy>(2008, 2010), <정치학 리뷰Political Studies Review>(2009), <의정연구Parliamentary Affairs>(2005) 등의 저널에 기고해 왔다. 켄트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요크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런던 정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책에 대하여

포퍼의 저작을 읽는 것은 다른 시대로 통하는 문을 엿보는 것과 같다.

칼 포퍼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이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상가다. 오늘날 그는 과학철학과 사상사에 기여한 인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전자로서의 포퍼는 오직 반증 가능한 과학 이론만이 지식에 기여하며, 그렇지 않은 가정은 세계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증진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후자로서의 포퍼는 20세기 전체주의의 기원을 플라톤(Platon)과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의 사상에서 찾았다. 그는 플라톤과 헤겔의 사상이 개인의 권리를 집단적 목적 추구에 예속시켰던 공산주의, 파시즘, 나치정권에 지적인 토대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런 만큼 포퍼의 사상에는 분명 그 특성상 자유주의적이거나 보수주의적인 요소가 있다. 포퍼는 개인의 자유를 수용했으며, 자신의 학문적 연구에서도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접근법으로 삼았다. 또한 그는 자유로운 사고와 표현을 그 특징으로 하는 역동적이고 범세계주의적인 ‘열린 사회’를 주창하며, 정치 엘리트에 의해 결정된 사회적 목적을 집단적으로 보다 원활히 추구하고자 조직된 ‘닫힌 사회’와 대비시켰다. 또 포퍼는 사회를 조직화하기 위해 미리부터 청사진을 정해놓고 그 청사진을 이행할 목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도모하는 데 대해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포퍼의 생각이 자유주의나 보수주의 전통에 그다지 쉽게 들어맞지는 않는다. 포퍼의 정치관에는 사회민주주의적인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 최빈층의 몫을 키우기 위해 점진적으로 사회를 개혁해가야 한다고 믿었으며, 전후 서구유럽에서 등장한 복지국가에 대해서도 수용적이었다. 또한 그는 시장의 영역이 제한돼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민주주의적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쳐 대두되는 공적 이성(public reason)의 힘이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게끔 국가를 이끌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따라서 포퍼가 제시한 열린 사회는 자유시장 유토피아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함께 건설적인 대화에 참여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방안을 강구하는 정치 공동체다.

러프버러 대학교의 필 파빈이 솜씨 좋게 풀어 낸 이 포퍼 연구서에서도 나타나듯, 포퍼는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전통에 지속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했다. 그러나 무비판적으로 그에게 보수주의자나 자유주의자라는 이름표를 붙인다면 실수가 아닐까 싶다. 오히려 포퍼는 어떤 하나의 관점이나 접근법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다양한 분야에 기여한 학자였다. 그가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사고에 기여한 점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탁월한 저작이라 할 만한 이 책에서는 우선 포퍼의 생애와 연구에 대해 전반적으로 짚어본다. 그리고 당대에는 그의 글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특히 21세기 영미 정치철학과 그의 연구 간의 관련성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글이 포퍼의 사상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뿐 아니라 포퍼 사상에 이해가 깊은 학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한다.

– 존 미도크로프트, 런던대학교 킹스 칼리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