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물

한국문화대탐사

한국문화대탐사

한국문화의 현장을 탐사하다

분류
인문
제목
한국문화대탐사
김석근·김종록·안성규·이승률
사진
김춘식·조용철
지면
524쪽
정가
20,000원
판형
신국판
ISBN
979-11-952043-2-8-03380
발행일
2015년 9월 8일
발행처
아산서원
전화
02-730-5842(대)
팩스
02-730-5849
주소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가길 11
담당자
송지은 전문원
jee0115@asaninst.org

 

김석근 아산정책연구원 한국학연구센터 센터장, 아산서원 부원장.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민본주의를 넘어서』,『현대한국정치사상』 등의 공저와 『일본의 사상』, 『일본정치사상사연구』,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 등의 역서가 있다.

김종록 작가. 문화국가연구소 소장. 문학과 역사, 철학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글쓰기와 현장취재를 통한 신문칼럼기사를 연재해오고 있다. 『바이칼』, 『근대를 산책하다』, 『붓다의 십자가』,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 『소설 풍수』,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안성규 아산정책연구원 편집전문위원. 전 중앙일보 기자. 기자 시절 주로 외교·안보를 다뤘다. 한국 기자상, 관훈클럽 최병우국제보도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비록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천 년의 전쟁』이 있다. 숭례문 복원비리를 파헤치는 첫 기사도 썼다.

이승률 아산정책연구원 한국학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일본 도쿄대학 전임강사를 역임했다. 동양철학·출토문헌분야를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죽간·목간·백서, 중국 고대 간백자료의 세계 1』, 『郭店楚簡儒敎の硏究』가 있다. 역서로는 『한 단어 사전, 천』 등이 있다.

 

사진

김춘식 중앙일보 사진기자

조용철 프리랜서 사진가 · 전 중앙일보 사진기자

 

주 필진 외에 글을 써주신 분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종헌 배재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김혜정 경인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신창훈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남희 원광대학교 한국문화학과 교수

임수진 월간 『몸』 편집장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한경환 중앙일보 기자

함 영 작가

 

책에 대하여

‘현대문화 지수’ 9위, ‘전통문화 지수’ 29위

이는 선진 50개국을 대상으로 한 2012년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 결과다. 숭례문의 부실 복구에 대한 국민의 깊은 관심과 분노는 전통문화에 대한 열성을 나타내지만 막상 현실 세계에서는 유행하는 현대문화 현상에만 매몰된다. 전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허술하게 취급한다. 오늘날 한국문화의 창조성은 돈으로 환산된다. 미래를 보되 현실에 약하고, 그 미래마저 돈으로 연결 짓는 게 우리 문화 의식의 현주소다. 《한국문화대탐사》는 우리의 문화 정체성을 되짚어보고 나아가 세계로의 울림을 겨냥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즉, 문화적 가치의 소중함을 사회 전반에 걸쳐 환기하고, 국내외 전문가와 일반인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동시에 관심을 고양시키며, 외국인에게 한국적인 면모를 보여주기에 적합한문화 콘텐트를 발굴하고, 중·일의 문화에 비춰 한국적인 문화를 보다 확연하게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한국문화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도약에 발맞춰 한국드라마와 K-Pop, 태권도 등이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유행하고 그 여파로 한국문화 전반에 걸친 관심과 향유가 증폭되고 있다. 이런 추세를 한류열풍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을까. 그리하여 세계 속에 한국문화의 꽃을 피워낼 수는 없을까. 정감 있고 신명 나는 대중문화를 바탕으로 우리가 수준 높은 정신문화의 발신자가 될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문화국가로 우뚝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세계로 확산돼나가는 한국문화에 정작 한국적인 요소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급격한 사회변동을 경험한 나라들이 그렇듯, 한국사회도 고유의 전통문화를 현대화 혹은 서구화한 탓이다. (…)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한국문화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문화가 적절히 짜깁기된 일종의 패치워크 문화라고 할 수 있다.

(…)

아산정책연구원과 중앙SUNDAY, 문화국가연구소 팀원들로 구성된 한국문화대탐사 팀은 2014년 벽두부터 9개월간 한국문화의 현장과 문화가 사람들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중국과 일본도 취재했다. 현장을 탐사할 때마다 그 분야 최고전문가들과 동행했고 필요할 때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해당분야 전문가들의 최근 논문과 저작들이 기획단계에서부터 면밀히 검토되었음은 물론이다.

(…)

어느 한 편이라도 쉽게 만들어진 탐사보도는 없었다. 여기 실린 글들은 여러 박사들과 기자, 전문가들이 발로 쓴 취재기이며 분석 자료들이다. 가히 업그레이드된 한국문화 내비게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대탐사팀은 앞으로 좀처럼 이런 기획이 쉽지 않을 거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

자, 이제 한국문화 현장으로 대탐사를 떠나보자.

이 책을 통해 오늘의 한국문화 현장에 흐르고 있는 전통의 가치와 창조적 변용의 생생한 숨결을 독자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서문 중에서

 

책속으로

한옥의 장점이 어디 그뿐일까. 세종 때 간행된 의학서 『구황찰요救荒撮要』는 ‘뜨끈한 구들은 병을 치료하는 데 요긴한 시설’이라고 했다. 온돌의 지지는 효과 때문이다. 온돌에는 운모가 사용되는데 조상들은 그중에서도 열 보존이 뛰어난 백운모를 썼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온돌은 방바닥을 뜨끈하게 데워 그 위에 등을 지지는 사람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준다. 한옥엔 통通의 원리도 들어 있다. 남동향 바람길이 그것이다. 여름 바람은 중문을 통과해 마당을 가로 질러 대청을 올라 방들을 시원하게 휘감은 뒤 대청 뒷문을 거쳐 뒷동산으로 사라진다. 겨울에 대청 나무창을 닫으면 완전히 막혀 추운 북서풍의 길이 막힌다. 중문까지 닫으면 열기가 빠지는 길도 막힌다. 자연을 활용한 친환경 주거 형태답다. 한옥에 스민 조상들의 생태학적 지혜는 웰빙 열풍을 타고 새롭게 주목 받는다.

– 2장, ‘한옥’ 중에서

임금도 선비의 뿌리인 공자에 머리를 숙여야 했다. 태종이 성균관에서 알성謁聖(성인 공자를 봄)할 때 왕은 절을 해야 했다. 태종은 “왕인 내가 왜 공자에게 절을 해야 하느냐”라고 예조판서에게 물었다. 판서는 “공자는 만세백왕지사이므로 절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왕은 절했다(『태종실록』 권28, 14년, 7월 임오조).
이 부분은 조선시대의 선비를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는 중요한 구절이다. 선비와 왕은 서로 거울의 양면 같은 존재다. 조선시대 왕은 겉으로는 전권을 장악하는 듯 했지만 실제로는 제약이 많았던 것이다. 서양의 군주제와는 달랐다.

– 14장, ‘선비’ 중에서

경복궁은 조선말기, 절용애민의 철학을 어긴 공사로 불운에 휘말렸다. 흥선 대원군은 300년간 방치했던 폐허 경복궁을 조선초 755간에서 10배 이상 커진 7,714간으로 중건시켰다. 그러나 복원 과정에서 불이 나고, 건설비로 충당한 당백전이 경제를 도탄에 빠뜨렸다. 궁궐에 투입된 백성의 힘을 국부 창출에 썼다면 일제침략이 그리 쉬웠을까.
일제는 민본 철학이 깃든 경복궁을 짓밟았다. 1915년, 전시관 10동을 세운다고 비현각·자선당 등 동궁 일대와 궁역 동편을 전면 파괴했다. 1926년에는 흥례문 자리에 조선총독부 신청사를 지어 근정전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 다른 궁의 처지도 마찬가지였다. 경희궁 내엔 경성중학교가 신축됐다. 숭정전은 모 대학 정각원으로, 흥화문은 신라호텔로, 회상전은 교실이나 사무실로, 흥정당은 법당으로 사용되거나 옮겨졌다. 궁궐 부지도 조각나 팔렸다. 덕수궁도 마찬가지다. 창경궁은 ‘우울해하는 조선황제’를 위로한답시고 동물원·식물원으로 만들어 버렸다.

– 17장, ‘궁궐의 철학’ 중에서

그런데 독일·미국 등의 선진국과 한국의 죽음준비교육에는 큰 차이가 있다. 독일·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킴으로써 일찍부터 죽음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있다. 반면 한국은 주로 죽음에 임박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내용은 남아 있는 삶을 정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출생에는 순서가 있지만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 천수를 누리다 죽는 사람도 있지만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요절하는 사람도 있다. 서양이나 일본에서 죽음준비교육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부터 시행하는 이유는, 죽음이란 것이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닥칠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21장, ‘품위 있는 죽음맞이’ 중에서

 

목차

서문

一. 밥상
二. 한옥
三. 한복
四. 점
五. 국악
六. 전통차
七. 전통술
八. 전통춤
九. 한지
十. 기로에 선 세시풍속
十一. 상호부조
十二. 재난과 수습의 지혜
十三. 한국인의 초상
十四. 선비
十五. 서예
十六. 전각
十七. 궁궐의 철학
十八. 재상의 자격
十九. 외국어 교육
二十. 도시문화정체성
二十一. 품위 있는 죽음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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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Experts

김석근
김석근

한국학연구센터

김석근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수석연구위원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문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한국정치사상연구실장으로 재직했으며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BK21 연구교수와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를 지냈다. 그 외에 서울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해왔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한국정치사상, 동양철학사, 그리고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 등이다.

안성규
안성규

편집전문위원

안성규 전 전문위원은 아산정책연구원 편집실의 주간을 지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박사과정에 있다. 중앙일보에서 30년 가까이 정치부ㆍ국제부 등에서 취재를 했으며 통일ㆍ외교팀 팀장, 중앙일보 일요판 신문인 중앙SUNDAY의 외교ㆍ안보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냈고 이후 독립국가연합(CIS)의 순회 특파원도 했다. 기자 초기에 북한의 국가 형성 과정을 집중 취재한 기획 시리즈에 동참했다. 그 시리즈는 학계의 북한 연구에도 크게 기여했으며 그 취재 내용을 담아 『비록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1992, 중앙일보)을 공저로 출판했다. 최근 사망한 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남을 인터뷰한 유일한 한국 기자다. 아산정책연구원에서는 중국의 미사일 전력, 중국의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문제 등을 연구했다. 주요 연구물로 ‘중국 탄도 미사일이 한반도에 던지는 함의(공저)’, ‘한반도 사드 배치와 중국’, ‘중국 미사일 방어망의 역사와 한반도에 대한 함의’ 등이 있다.

이승률
이승률

한국학연구센터

이승률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 한국학연구센터 객원연구위원이다. 일본 도쿄(東京)대학 인문사회계연구과 (2003~2008) 전임강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2008~2010) HK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연구분야는 동양철학, 인문고전(13경, 제자백가), 출토문헌 등이다. 최근 출판물로는 『죽간ㆍ목간ㆍ백서, 중국 고대 간백자료의 세계 1』 (2014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예문서원, 2013)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한 단어 사전, 천』 (푸른역사, 2013) 등이 있다. 일본 도쿄대학 인문사회계연구과에서 문학 석ㆍ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