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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물 | 이슈브리프
1,6342025.01.02
▮ 2024년 평가: 주요국의 딜레마 가중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dominant power)은 2024 년에도 자신들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 수호 혹은 새로운 질서 구축을 위해 노력했고, 이 과정에서 세력을 증강하기 위한 연대결성(Coalition Building)을 활발히 진행했다. 여타 국가도 이러한 전략적 각축 속에서 생존전략을 적극 모색했다. 미국은 2023 년 진행된 다양한 연대결성 기조를 2024 년에도 이어갔고, 이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 경쟁자를 위축시키려 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동맹 및 우방국과 네트워크 강화를 꾸준히 이어갔다. 2024년 4월 11일 미-일-필리핀 정상회담을 통해 양자를 넘어 小다자 협력의 기반을 확장했고, 일본의 ‘오커스 필러2(AUKUS Pillar 2)’ 참여에 합의하며 기존 小다자 협력 간 연계를 강화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 小다자 협력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쿼드(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 QUAD)’ 정상회의를 통해서도 회원국 간 결속을 재확인했고,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 공동선언의 차질 없는 이행의 일환으로 7월에는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도 개최했다.
이러한 미국의 노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기존의 ‘바퀴축과 바퀴살(Hub and Spokes)’ 체제를 탈피해 동맹국 간 관계를 직물의 날실과 씨실처럼 연결함으로써 미국이 역할을 줄이거나 혹은 미국 없이도 동맹국끼리 안보 결속을 강화할 수 있는 ‘격자무늬 동맹(Lattice-like Alliance)’을 만들어가는 데 있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과 親미계 이슬람 국가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아브라함 협정(The Abraham Accords)’ 체제를 바탕으로 反미 및 親이란계 세력들을 견제하려 했고, 그 노력은 일부 성과를 거두었다. 2024년 4월 이란이 최초로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이 미 중부사령부(United States Central Command, U.S. CENTCOM) 통합 방공 체계하에서 이스라엘과 공조해 이란발 미사일의 레이더 추적 정보를 발 빠르게 공유하고 전투기 공격을 위해 자국 영공을 개방한 것은 그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