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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신중동 전략과
중동 안보구도의 재편

장지향

311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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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의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하고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까지 방문해 투자 협정과 무기 판매에서 대규모 성과를 거두었다. 사우디아라비아 6천억 달러, 카타르 1 2천억 달러, UAE 1 4천억 달러 등 독보적 규모의 투자금이 포함된 경제-기술·안보 메가 딜이 연달아 발표됐다. 트럼프 정부의 거래식 외교 기조하에서 이들 걸프 산유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에도 거액의 투자를 약속해 이미 돈독했던 걸프 왕실과 트럼프 일가의 관계를 공고히 했다. 그런데 걸프 오일 머니를 유치하며 미국 경제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우고 전쟁 종식을 주장하던 트럼프 2기 정부는 6월에 이스라엘-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사상 초유의 이란 핵시설 타격을 전격 결정해 직접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걸프 밀착과 이란 공세 병행 전략은 이란과 시아파 진영을 크게 위축시키고 이스라엘과 걸프 산유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중동 질서를 부상시켰다. 한편 중국은 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영향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막강한 하드 파워를 투사한 미국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그동안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자국의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며 개혁 성과, 안보 보장, 역내 위상 강화를 추구해온 걸프 산유국은 앞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안보 제공자인 미국과의 협력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공세 앞에서 정권의 취약성을 드러낸 후 엘리트 내분과 민심 이반, 시아파 리더로서의 권위 추락까지 겹치면서 1979년 이슬람공화국 수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프록시 조직 연대인 저항의 축마저 무력화된 상황에서 이란은 권위주의의 축인 중국·러시아·북한과의 반미 연대에 기대고 있으나 핵 합의 위반에 따른 유엔 제재까지 복원되면서 이러한 전략적 한계는 심화할 것이다


본 문건의 내용은 필자의 견해로 아산정책연구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장지향

수석연구위원, 센터장

장지향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수석연구위원이자 지역연구센터 센터장이다. 외교부 정책자문위원(2012-2018)을 지냈고 현재 산업부, 법무부, 국방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문학사, 정치학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연구 분야는 중동 정치경제, 정치 이슬람, 비교 민주주의와 독재, 극단주의 테러와 안보, 국제개발협력 등이다. 대표 저서로 중동정치를 비교분석한 «최소한의 중동 수업» (시공사 2023), 클레멘트 헨리(Clement Henry)와 공편한 The Arab Spring: Will It Lead to Democratic Transitions? (Palgrave Macmillan 2013), 논문으로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정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전망” (아산이슈브리프 2022), 『중동 독재 정권의 말로와 북한의 미래』 (아산리포트 2018), “Disaggregated ISIS and the New Normal of Terrorism” (Asan Issue Brief 2016), “Islamic Fundamentalism” (International Encyclopedia of the Social Sciences 2008)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와즈 게르게스(Fawaz Gerges)의 «지하디스트의 여정» (아산정책연구원 2011)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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