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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하 러우 전쟁)은 2026년 현재 5년 차에 접어들었고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종전 협상 역시 영토,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대러 제재 완화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전쟁 장기화는 국제질서 재편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러시아는 미국 중심 단극질서의 종식과 다극질서 형성 과정으로 인식하며, 중국·북한·이란 및 글로벌 사우스 (Global South)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대외협력 구조는 제재 회피, 군사협력, 비(非)서방 연대 중심으로 재편되었으며, 특히 중국·이란·북한과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다. 북한-러시아(이하 북러) 관계는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기반으로 군사·경제·외교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북한은 군수물자와 병력 지원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경제적 지원과 외교적 후원을 제공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교통·관광·문화·교육 분야까지 협력이 확대되면서 사실상의 전략적 동맹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로 보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가 핵탄두 제조 기술의 대북 이전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러 간 미사일, 우주, 위성, 방공체계, 잠수함, 전자전, 드론 등 재래식 및 전략 기술 분야의 협력은 과거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 전쟁 종전 협상 추이를 살피며 러시아와 전략적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동시에, 북러 군사협력과 안보 위협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는 관리와 대비의 이중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북극·극동·물류 분야의 협력 기반을 보존하며 향후 한국-러시아(이하 한러) 관계 복원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국제사회의 원칙과 균형을 유지하는 실용적 대러 정책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본 문건의 내용은 필자의 견해로 아산정책연구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상준 교수는 러시아 및 유라시아 정치경제 전문가로서 지난 20여 년 동안 러시아 경제 체제와 국제경제협력, 중앙아시아 개발협력에서 다양한 연구실적을 쌓아왔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장(2018)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국민대학교 유러시아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 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러시아 체제와 경제발전 관련 논문과 저서 80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