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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해양안보 협력의 현주소와 미래 전략

이기범, 이숙연, 이재현, 임경한, 정구연

225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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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아세안과 동남아가 한국 외교와 대외정책에서 미일중러에 이어 5강이라는 데 문제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멀게는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김대중 정부의 대외정책으로부터 최근 신남방정책, 그리고 한-아세안 연대구상에 이르기까지 지난 30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 동안 한국과 아세안 관계는 크게 발전했다. 아세안은 한국의 두 번째 무역 대상이자 두 번째로 중요한 해외 투자처이며, 베트남은 한국의 3~4위권 무역 대상국에 해당한다. 또한 한 해 동안 한국과 아세안 간 상호 방문자 수가 1천만 명이 넘는다는 점 등은 한-아세안 협력 관계의 심도와 폭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들이다.

그러나 한-아세안 사이 안보협력과 전략적 협력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최근 10여 년간 국방협력, 방산협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경제나 사회문화 분야에 비하면 아직은 견줄 바가 아니다. -아세안 사이 안보 협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한국과 아세안이 공유하는 안보 위협이 없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힘을 합쳐 상대해야 할 적 혹은 위협을 공유하지 않는 상황에서 안보협력은 좀처럼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나 초점을 바꾸어 생각하면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안보 위협을 육상에서 벌어지는 위협에 국한할 경우 공통의 위협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각을 넓혀 해양을 포함하면 공통 위협의 부재라는 말은 절반만 사실이다. 해양질서의 유지, 원활한 해상무역, 에너지 수송을 위한 자유로운 통행의 보장, 해상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는 해상의 비전통 안보 위협 등을 놓고 보면 해양으로 연결된 한반도와 아세안은 부인할 수 없는 공통의 안보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을 포함한 이 지역의 평화는 큰 틀에서 해양의 안정과 평화로부터 출발한다. 이런 평화와 안정이 해외투자가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나아가 경제성장의 전제조건이 된다. 경제성장을 위한 자유무역, 해상 및 해저 자원의 활용도 해양의 평화와 안정이 보장되어야 한다. 해양에 삶을 기대어 사는 수많은 인구의 인간안보 문제 해결, 사회문화적 융성도 해양의 평화에서 시작된다. 이 모든 명제들이 한국과 아세안 사이 안보협력의 출발점은 다름 아닌 해양안보 협력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이를 전제로 이 보고서는 한-아세안 해양안보 협력의 현주소와 미래 발전 방향을 다루고

있다. 전통 안보, 비전통 안보, 해군과 해경의 역할, 그리고 해양안보 문제의 한가운데에 있는 남중국해 문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 등의 주제를 다룬다. 전통 안보협력과 해군의 역할에 관해서는 해군사관학교 임경한 교수와 강원대학교 정구연 교수가 맡았다. 각각 해군에 관한 전문성과 인도-태평양 지역 전통안보 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힘을 모았다. 비전통안보를 중심으로 한 해안경비대, 해경 협력은 국방대학교 이숙연 교수가 담당했다. 해양경찰과 해군을 넘나드는 전문성으로 깊이 있는 정책 제안을 만들었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는 국제법적 통찰을 가지지 않은 채 쉽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국제법적 측면에서 한국이 남중국해 문제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에 관해서는 국제해양법에 정통한 연세대학교 이기범 교수가 깊이 있는 관점을 담아냈다. 본 보고서의 서론, 결론의 정리와 현재 한-아세안 해양안보 협력의 현주소 정리에 해당하는 2장은 아산정책연구원의 이재현 박사가 맡았다. 이 부분은 단순히 해양 안보 협력을 넘어 한-아세안 협력 전반에 관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이 보고서가 가능하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최강 원장님과 아산정책연구원에 큰 감사의 뜻을 전한다. 1년 프로젝트로 기획된 연구이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1년 반을 넘기는 동안 꾸준히 기다려준 아산정책연구원의 인내심에 조금이라도 이 결과물이 보답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마무리 편집 과정을 꼼꼼하게 수행하고 잘 마무리해 준 아산정책연구원의 서보배 연구원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목차

서문

요약

I. 왜 한-아세안 해양안보 협력인가?

1. 왜 해양안보 협력인가?

2. -아세안 협력에서 해양안보의 중요성

3. 기존 연구의 검토

4. 연구의 구성

II. -아세안 해양안보 협력의 현주소

1. 아세안 해양(안보)의 중요성

2. 아세안 내 해양안보 협력

3. -아세안 협력과 한국의 대아세안 해양협력 정책

4. 해양안보 협력의 딜레마

5. 결론

III. -아세안 해양안보 협력: 해군을 중심으로 한 안보협력

1. 아세안이 당면한 해양안보 위협

2. -아세안 해양안보 및 해군 협력의 현주소

3. 향후 한-아세안 해양안보 협력 제안

4. 결론

IV. 해양 파트너십의 새로운 지평: -아세안 해안경비대 협력

1. 왜 해안경비대 협력인가

2. 지금까지의 협력 경험

3. 협력의 한계와 구조적 과제

4. 새로운 협력 구상

5. 결론

V. -아세안 해양안보 협력에서 남중국해 문제

1. 남중국해의 법적 지위에 대한 논의 필요성

2. 남중국해의 국제법적 지위

3. 남중국해 관련 한국의 입장과 그 후 9

4. 결론

VI. -아세안 해양안보 협력의 미래 방향

1. -아세안 해양협력의 현주소

2. -아세안 해군 및 해양 전통 안보협력을 위한 제안

3. 해경 중심의 한-아세안 비전통 해양안보 협력

4. 남중국해 문제와 한-아세안 협력

5. -아세안 해양안보 문제 협력 강화를 위한 인식 전환


본 보고서의 내용은 필자들의 견해로 아산정책연구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기범

이기범 교수는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국제법)이자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이다.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에서 법학사,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법학과에서 국제법을 전공하여 법학 석사학위, 영국 The University of Edinburgh 로스쿨에서 국제법을 전공하여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2016~2021년)으로 국제법 관련 연구에 매진하였으며, 대한국제법학회 부회장, 국제법평론회 회장, 『법학연구』(연세대학교 법학연구원 발행) 편집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주요 연구분야는 해양법, 국제분쟁해결제도, 국제기구법 등이며, SSCI 저널 및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에 약 30여 편의 논문을 게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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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연

이숙연 박사는 국방대학교의 부교수이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 후 국방대학교에서 국제정치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1년부터 국방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국가안보문제연구소 안보정책연구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동남아 안보, 해양안보 등이다. 최근 주요 연구물은 다음과 같다. 아세안 정치안보공동체 실현을 위한 제도적 진전(2021), 한-아세안 해양안보 협력 발전 방향(2022), 중국-필리핀의 남중국해 분쟁과 해안 경비대의 역할 강화(2023), 해양분쟁의 해결 및 관리에 내재한 아세안 규범 (2024), 남중국해에서의 전략적 위장과 중국의 해양확장(2024), “Enhancing Trilateral Security Cooperation: Korea, the United States, and Indonesia”(2024).

이재현

수석연구위원

이재현 박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수석연구위원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정치학 학사, 동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고, 호주 Murdoch University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이후, 한국동남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2012년까지 국립외교원의 외교안보연구소에서 객원교수를 지냈다. 주요 연구분야는 동남아 정치, 아세안, 동아시아 지역협력 등이다. 현재 한국동남아학회 부회장, 해양경찰청의 자문위원이고,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최근 주요 연구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인도-퍼시픽, 새로운 전략적 공간의 등장(2015), 북한과 동남아시아(2017), 신남방정책이 아세안에서 성공하려면(2018),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남방정책의 역할(2018), 한국과 아세안의 전략적 공통분모와 신남방정책(2019), 비정형성과 비공식성의 아세안 의사결정(2019), 피벗: 미국 아시아전략의 미래 (2020, 역서), G-Zero 시대 글로벌, 지역 질서와 중견국(2020), “Southeast Asian Perspectives of the United States and China: A SWOT Analysi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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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한

임경한 교수는 해군사관학교의 군사전략학과 교수이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KDI School 에서 석사학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해군사관학교에서 전략론, 해양전략, 주변국 군사전략, 국제정치와 전략 등을 강의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강대국의 안보 경쟁과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군사전략 및 해양전략, 그리고 한미동맹이다. 최근에는 미래전과 관련하여 최첨단 군사 과학기술과 접목한 사이버전 및 AI 기반의 유무인복합전투체계(MUM-T)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방위산업이 발전하기 위한 과제 등 다양한 안보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 주요 연구물로는 인도-태평양 해양안보 정세와 전망(2025), 신냉전과 미중 인도-태평양 해양안보 경쟁(2025) 등이 있다.

정구연

객원연구위원(비상근)

정구연 교수는 현재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직 중이며, 미국 외교안보정책, 인도태평양 지역안보아키텍쳐, 해양안보, 회색지대 분쟁, AI 군사적 활용 및 거버넌스 등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 현안을 주요 연구 주제로 한다.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동대학원 강사, 국립외교원 객원교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을 거쳤으며,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해군발전자문위원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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